이재명, 총선 전날 재판 출석…"손발 묶겠다는 의도"

입력 2024-04-09 11:10   수정 2024-04-09 11:1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대장동 배임'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해 "제 손발을 묶는 게 검찰 독재 정권, 정치 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4·10 총선 하루 전인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을 맹비판하면서 총선 당일 꼭 민주당에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시간 이어질 재판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하자, 이를 기자회견으로 압축,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우리 국민의 힘으로 쌓아온 대한민국의 성과를 모두 무너뜨렸다. 경제는 폭망 했고 민생은 파탄 났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고 했다.


이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정권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대하는 태도다. '확정 범죄자도 사면해서 출마시키겠다. 어쩔래?', '우리 가족은 절대 못 건드린다. 어쩔래?'"라며 "국민을 존중하지도,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이제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주권자들이 나서 멈춰 세워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 이상 건재할 수 없다는 걸,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걸 국민 손으로 증명해달라"며 "꼭 주권을 행사해 이 정권의 실패를 심판하고 경고장을 확실히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거를 이끄는 동시에 인천 계양을 후보인 이 대표는 이날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총 사흘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 재판부는 앞서 이 대표가 선거 일정 등을 이유로 재판에 지각하거나 불출석하자 "불출석을 반복하면 구인장 발부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판은 통상에 비춰 오후 6시께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재판을 마친 뒤 용산역 광장으로 이동해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에 참석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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